밀레니얼·Z세대가 이끄는 ‘성경 읽기 부흥’

노승빈 주필 / 기사승인 : 2025-11-11 22: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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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ㅣUnsplash

 

미국 성인들의 성경 읽기가 다시 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나 그룹(Barna Group)과 글루(Gloo)가 진행한 ‘교회 현황(State of the Church)’ 연구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매주 성경을 읽는 미국인은 42%로, 2024년 30%에서 12% 상승했다. 기독교인 응답자만 살펴보면 이 비율은 50%로 증가해 지난 10여 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크로스워크(Corsswalk)에 따르면, 이 부흥을 주도하는 것은 젊은 세대로, 이들 중 약 절반이 매주 성경을 읽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급등해 절반(50%)이 매주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으며, Z세대 역시 30%에서 49%로 단 1년 만에 급상승했다. 반면, 과거 가장 높은 성경 읽기율을 유지하던 베이비붐 세대는 이제 세대 중 가장 낮은 31%로 떨어졌다. X세대는 41%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환경의 확산과도 맞물려 있다. 유버전(YouVersion) 성경 앱은 올해 여러 차례 사상 최고 수준의 이용량을 기록했으며, 이번 달 누적 다운로드 10억 건 돌파 기념을 앞두고 있다.

바나 그룹 CEO 데이비드 키나만(David Kinnaman)은 “세대 전반에 걸쳐 성경 읽기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사람들이 신앙에 참여하고 있다. 사람들이 단순히 신앙에 호기심을 갖는 것을 넘어, 직접 성경을 열고 말씀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성경 읽기와 관련한 성별 격차도 새롭게 드러났다. 2025년 이전 조사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지만, 이번에서는 젊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자주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남성은 54%, 밀레니얼 남성은 57%가 매주 성경을 읽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Z세대 여성(46%)과 밀레니얼 여성(43%)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성경 읽기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정확성’을 강하게 믿는 사람은 줄었다. 2000년에는 미국인의 43%가 “성경의 가르침은 완전히 정확하다”는 데에 강하게 동의했지만, 현재는 36%로 감소했다. 기독교인 응답자 중에서도 이 비율은 44%에 불과했다.

글루의 브래드 힐(Brad Hill) 최고 파트너는 “특히 젊은 세대가 성경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그러나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말씀을 실제 삶으로 이어주는 깊이 있는 제자훈련이 교회에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인생의 큰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시대일수록, 교회는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성경 참여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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