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 인도, '헬스케어 시장' 열리나

최진승 선임기자 최진승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1-02-27 0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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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해변에서 요가를 즐기는 현지인/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는 광활한 영토와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국가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와 3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23.9%와 -7.5%을 기록하며 충격에 빠졌지만 단 2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을 이룬 건 이를 반증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인도 정부가 총 34조8324억 루피(한화 약 532조6000억원)에 이르는 2021년 연방 예산안(Union Budget)을 발표했다. 총 6가지에 이르는 주요 예산 원칙에 따른 이번 예산 편성액은 전년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인도 정부와 재무부가 내세운 예산안의 6가지 원칙은 헬스케어 및 웰빙과 물적 자본 및 금융자본 인프라, 미래를 위한 포괄적 개발, 인적자본 활성화, 혁신 및 연구개발, 작은 정부와 효율적 거버넌스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헬스케어 및 웰빙 부문이다. 인도 정부는 해당 부문에 전년 대비 약 140% 증액한 2조2400억루피(한화 약 34조4000억원)를 배정했다.

 

이 중 약 3500억루피(한화 약 5조3714억원)은 코로나19 대처에 따른 백신 구입에 투입 할 예정이며 나머지 예산은 도심과 농촌 지역 등에 건강의료센터 및 헬스피트니스 케어센터 등을 건립해 보건 및 웰빙산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 헬스케어 열풍···연 평균 두 자리수 이상 성장

 

인도내 건강산업(Wellness Industry)은 피트니스산업, 뷰티케어산업 등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중이다. 인도상공회의소(FICCI)에 따르면 피트니스 시장의 경우 지난 2015년 약 113억 달러(약 8500만 루피) 규모에서 지난해 226억 달러(약 1조5000억 루피)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매년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결과한 분석이다.

 

인도 헬스케어 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는 정부정책과 생활환경 변화, 경제성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인도의 연방 예산안에서 엿볼 수 있듯 인도 정부의 국민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삶'에 대한 기본권 확립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은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세우는 캐치프라이즈는 ‘건강한 인도’다. 인도 정부는 시민들의 보건증진과 함께 불필요한 의료비용 지출 감소 등을 목적으로 'National Health Policy' 정책을 추진중이며 아유르베다나 전통의학, 요가 등을 집중 육성하는 Ministry of AYUSH를 설립하고 매년 국제요가의 날(International day of Yoga)을 개최하는 등 국민들에게 건강의식을 고취에 노력중이다.

 

인도 정부가 헬스케어 부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비만과 당뇨병 등 심혈관계 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연구 기관인 글로벌 헬스액션(Global Health Ac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인도는 심혈관계 질환의 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만큼 암 질환 비율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게 연구기관의 예측이다.

 

▲ 사진= 게티이미지.

급속한 경제성장과 빠른 도시화도 인도내 헬스케어 열풍에 한 몫하는 대목이다. 국민들의 소비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비경향이 확산되고 있어 중산층이 밀집한 도시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피트니스 서비스업체 등이 속속 등장하고 고급아파트 단지 내 클럽하우스에 피트니스 시설이 설치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 트레이닝 장비·스포츠뉴트리션 등 기회

 

지난 1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재무부 장관은 연방 예산안 발표에 앞서 '신보건 정책(Atmanirbhar Swasth Bharat Yojana)'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은 향후 6년간 국민 건강 부문과 관련 산업군에 대해 6418억 루피(한화 9조8495억원)의 자금을 배정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기존에 발표된 인도 국가의료계획(National Health Mission)의 확대판으로 전국적으로 15개의 긴급수술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국민들의 질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 도심지역 11,024개와 농촌지역 17,788여 곳에 건강과 헬스 관련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시타라만 장관은 설명했다.

 

건강 산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관심에 국내 관련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건강관리 관련 장비 제조기업과 건강보조식품 업계 등은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펼쳐진 '13억명' 소비자 시장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종 피트니스 장비 업체 개선스포츠는 지난해 인도 수도 자카르타에 영업분부를 개설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홈 트레이닝과 1:1 개인 교습이 늘어난 탓에 밀려오는 주문 문의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민간 시설 외에 정부 유관 시설의 설치 문의가 눈에 띠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 업계도 마찬 가지다. 국내 유수의 제약사 2곳은 인도 파트너 제약사로부터 스포츠뉴트리션 수출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스포츠뉴트리션은 단백질·아미노산 보충제나 회복·에너지 제품처럼 운동시 신체에 요구되는 영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필수 영양성분을 식품 형태로 만든 제약품이다.

 

해외에서는 주 3일 이상 운동을 즐기는 마니아급 생활스포츠 참여자들 사이에서 전문 의약군으로 자리잡았다. '제약 강국' 인도는 일반 의약품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점유할 만큼 영향력이 있지만 스포츠뉴트리션 분야는 우리에 비해 한 수 아래란 평가를 받는다.

 

오윤식 코트라 인도(뉴델리무역관) 연구원은 "인도 정부가 헬스케어 관련 분야와 산업에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한국의 관련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의 경우 한-인도 간 CEPA 협정으로 특혜관세 적용이 가능한 품목에 해당하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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