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학교, 학부모 반발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 금지 조치 취소

노승빈 주필 / 기사승인 : 2025-11-25 20: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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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ㅣdepositphotos.com

 

영국 성공회 산하의 한 초등학교가 넷플릭스 히트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노래를 금지했다가 학부모 반발로 입장을 철회했다.

도싯(Dorset) 주의 풀(Poole)에 위치한 ‘릴리풋 성공회 유아학교(Lilliputian Church of England Infant School)’의 로이드 앨링턴(Lloyd Allington) 교장 대행은 학부모에게 보낸 공지에서, 영화 속 악마 관련 내용이 학교 내 기독교 공동체들에게 “매우 불편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제한은 학교 밖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집에서 자녀가 어떤 콘텐츠를 볼지 결정하는 권한은 부모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워크(Crosswalk)에 따르면, 올해 초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악마를 몰래 사냥하는 K-팝 걸그룹과 유혹·현혹 등을 노래하는 악마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를 그린 작품으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로 기록되었으며, OST 역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학교 결정은 일부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BBC에 따르면, 한 무신론자 아버지는 이 지침을 “터무니없고 불필요한 강요”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딸이 반 친구들과 방과 후 동아리에서 이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그냥 아이들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무해한 활동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전례 없는 조치”라며 학교가 외부 압력에 밀린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학교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반응을 반영해 학교는 추가 공문을 통해 기존 입장을 수정했다. 앨링턴 교장 대행은 학부모들이 의견을 공유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였으며, 영화가 담고 있는 가치도 인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가 가정에서 해당 영화를 시청하거나 노래를 즐기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며, 교사들 역시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이 서로 다른 종교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이 영화 관련 노래를 부르거나 관련 용품을 착용했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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