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첫날부터 '남아공 정상선언' 채택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3 06:19:10
  • -
  • +
  • 인쇄
▲ 남아공 G20 정상회의 기념촬영. 연합뉴스 제공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첫날부터 'G20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선언'을 전격적으로 채택했다.

통상적으로 정상선언문은 회의 마지막 날, 폐막에 맞춰 채택되는 것이 관례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보이콧하며 정상선언 채택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만큼, 이례적인 결정으로 해석된다.

빈센트 마궤니아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의가 열린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회의 시작과 동시에 정상선언이 컨센서스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 G20 정상회의 주재하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마궤니아 대변인은 "보통 선언문은 회의 종료 시점에 채택하지만, 이번에는 정상선언을 첫 의제로 삼아 먼저 처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역시 개막식과 세션1 회의 발언에서 "압도적인 합의가 도출됐다"면서 "초기에 선언문을 채택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는 이날 30쪽, 122개 항목으로 구성된 'G20 남아공 정상선언'을 공식 공개했다.

정상선언문에는 “G20이 다자주의 정신에 따라 합의로 운영되고, 모든 회원국이 국제적 의무에 따라 정상회의 및 각종 행사에 동등하게 참여함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2028년 대한민국에서 차례로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며, 2028년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아울러 정상들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등에서 정당하고 포괄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어긋나는 일방적인 무역 관행에도 적극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 재생에너지 확대 등 구체적인 목표도 명시했다. 이외에도 저소득 국가들의 과도한 부채 상환 부담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소극적이었던 이슈들도 언급됐다.

미국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너스 백인을 박해한다는 주장과 G20 의제와 관련한 입장 차이로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이후 현지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동의 없는 정상선언 채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남아공 정부에 전달하며, 자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성명만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겁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으며, 정상회의 첫날 선언문을 채택함으로써 아프리카 첫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불평등 해소, 저소득국 부채 경감, 기후변화 대응 강화 등 주요 목표를 확실하게 확보했다.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 등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23일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G20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명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2025.11.22 공동취재 제공

폐막식에서 차기 의장국인 미국에 의장직을 공식적으로 이양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남아공 대통령실이 G20 의장직 인계를 위해 미국이 제안한 본국 대사대리의 회의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라마포사 대통령이 미국 대사대리에게 의장국 권한을 이양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미국은 G20 회원국 자격으로 적절한 대표를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가원수, 장관, 혹은 대통령이 임명한 특사가 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가 아니라면 정부 청사에서 동급 대표 간에 의장국 인계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핀 피리 남아공 외무부 대변인 역시 "대통령이 대사관 하급 직원에게 의장국 권한을 이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재성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사회

+

종교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