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의 정신, 디지털로 되살아나다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1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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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백범 김구(白凡 金九·1876~1949)의 정신은 여전히 오늘의 한국 사회에도 울림을 남긴다. 그의 정신을 기리는 백범김구기념관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 전시관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지난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김구는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으로서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 인물이었다.
청년 시절 의병으로 나섰고, 이후 상해 임시정부 수립과 통합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도자로 불린다. 그는 자주와 평화, 민족의 통합을 평생의 이상으로 삼았다. 1949년 서거했지만 그가 남긴 철학과 사상은 ‘백범일지(白凡日誌)’를 통해 지금까지 전해진다.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에 자리한 백범김구기념관은 2002년, 국민 성금 7억 원을 포함한 총 167억 원의 예산으로 건립됐다. 효창공원은 본래 김구 선생을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등 독립운동가들이 안장된 독립운동의 성지다. 그 중심에 선 기념관은 선생의 생애, 사상, 임시정부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추모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수많은 학생, 시민, 해외 방문객이 찾는 역사교육의 현장이자 애국정신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보훈부는 지난해부터 10년 이상 된 국가관리기념관 4곳(윤봉길·안중근·UN평화기념관·백범김구기념관)의 전시 환경을 디지털 중심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백범김구기념관은 마지막 순서로, 전시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기억의 공간에서 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백범 김구 선생의 숭고한 발자취와 정신을 디지털 전시로 되새기는 일이 매우 뜻깊다”며, “보훈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재개관의 핵심은 ‘백범일지 디지털 아카이브’다. 2층 상설전시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아카이브 월(Wall)에는 백범일지에 언급된 250명의 인물, 223건의 사건, 84곳의 장소가 연결망 형태로 구현됐다. 관람객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인물과 사건을 탐색하고, 당시의 역사적 맥락과 사진, 지도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백범일지 디지털북 키오스크’에서는 실제 책장을 넘기듯 페이지를 넘기며 원문을 읽을 수 있다. 각 문단에는 주요 사건의 배경이나 관련 인물의 해설이 삽입돼 있어 기존 전시보다 훨씬 몰입감 있는 습득이 가능하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콘텐츠 중 눈에 띄는 것은 증강현실(AR) 기반 체험 존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중국 충칭 청사의 내부가 3D로 재현되어 있으며, 방문객은 키오스크를 통해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 주요 사건, 숨은 일화를 시각적으로 탐험할 수 있다.

백범김구기념관의 재개관은 기억의 전달 방식을 현재화하는 작업이다.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전시를 통해 김구의 사상 ‘정의로운 나라, 문화 있는 나라, 도덕의 나라’는 더 많은 세대에게 새롭게 해석될 것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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