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된 참돌고래떼 은빛 행렬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11: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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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지난 3일 울산 남구의 고래바다여행선이 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했다. 최근 해수 온도 상승과 돌고래의 먹이 활동 변화, 인간의 바다 접근 방식이 맞물려 빚어낸 장면이다.

 

▲사진=KBS 뉴스

참돌고래는 전 세계 열대 아열대에서 온대 해역까지 폭넓게 분포하는 돌고래과의 포유류다. 크기는 수컷이 약 2.6m, 암컷이 2.3m 정도까지 자라고 체중은 135kg까지 기록되며, 옆구리에 황토색 또는 황갈색의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수십 마리에서 수천 마리에 이르는 무리를 형성해 함께 이동하고, 수면 위로 분출되는 물거품을 동반한 빠른 유영 모습을 자주 보인다. 먹이 활동은 야간에 집중되며, 작은 군집성 어류와 오징어를 사냥하는 동시에 무리가 공동으로 먹이를 추적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활발하고 사회성이 강한 동물은 바다 위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동시에 인간에게도 친숙한 존재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최근 항공 조사에 따르면 참돌고래는 국내 연안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고래류다. 동해 연안에서 특히 참돌고래 무리가 빈번하게 발견됐으며, 총 2,362마리의 참돌고래 개체가 확인됐다.

이같은 수치는 우리 바다에서 참돌고래가 일시적 방문자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중요한 서식자임을 보여준다. 해양연구자들의 보고에서는 참돌고래가 동해 중·남부 해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무리를 이루며 서식하며, 필요한 먹이 자원이 풍부한 해역에 정기적으로 출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 남구의 장생포고래문화특구는 고래와 인간의 역사를 담은 해양문화 공간이다. 이곳에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돌고래 수족관), 고래문화마을 등이 있어 교육과 관광이 결합된 생태·문화 허브 역할을 한다. 중심에 있는 것이 고래바다여행선이다. 크루즈선은 울산 앞바다를 항해하며 고래와 돌고래를 탐사할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한다.

울산 남구 도시관리공단은 최근 해수 온도 상승이 돌고래의 먹이 활동 경로를 바꾸고 있고, 이로 인해 돌고래 떼가 고래바다여행선 항로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해양 생태계의 재구조화가 인간 활동과 깊이 맞닿는 지점이다. 관광객이 돌고래를 관찰하는 동안에도 생물군의 이동 패턴은 바다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생태관광이 보호와 감시가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 정부도 돌고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조금씩 강화하고 있다. 우선 2023년 참돌고래가 해양수산부에 의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혼획(어업에 의한 우발적 포획) 금지를 포함한 법적 보호를 가동해 참돌고래 유통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선박을 통한 돌고래 관광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접근거리와 속도 제한이 규정돼 있다. 돌고래 무리로부터 50m 이내 접근 금지, 돌고래 주변에서 선박 속도 제한, 동시에 여러 선박의 접근 금지 등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생태지킴이’를 통한 시민 감시단 운영도 병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선박 내 안내 방송과 규정 준수를 위한 안내문 비치 등을 관광업체에 요구하며, 지침 위반 여부를 시민이 직접 감시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돌고래 체험 금지를 골자로 한 수족관 규제도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인간 야생동물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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