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잠 못 잤다” 남부지방 흔든 3400번의 번개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4 12: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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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지난 3일 밤 남부지방 하늘은 번쩍거리는 빛으로 거듭됐다. 폭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몰고 온 것은 강렬한 천둥과 수천 번의 번개였다. 전남과 경남 일대에서 총 3400회에 달하는 낙뢰가 발생하며 주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정전과 교통 혼잡 등 피해가 이어졌다.


낙뢰는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전기 방전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하늘의 구름과 지표 사이, 또는 구름 내부의 전하 불균형이 커질 때 발생하며 순간적으로 수천만 볼트의 전기가 흐른다.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천둥이 울리는 이유는 강력한 전류가 주변 공기를 급격히 팽창시키면서 압력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사진=TV조선 뉴스

낙뢰는 대기의 전기적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번 남부지방의 3400회 낙뢰는 한 지역에서 하루 동안 기록된 수치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폭우와 강한 열, 습기가 결합해 극도로 불안정한 대기 환경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와 낙뢰의 원인을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 다습한 공기의 충돌로 분석했다. 이 같은 대기 조건은 상층과 하층의 온도차를 극대화하며 강력한 상승 기류를 만들어 낸다. 비구름 속의 전하 분포가 불균형해지고, 이로 인해 폭발적인 번개와 천둥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3400회에 달하는 낙뢰는 지역사회에 실질적 후폭풍을 남겼다. 전남과 경남에서 약 9000세대가 정전을 겪었고, 500건 이상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정전과 통신 단절에 불안을 느꼈으며, 고속도로 관제 CCTV가 먹통이 되는 등 교통 안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사건은 현대 사회에서 자연재해가 일상생활과 정보·교통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낙뢰가 잦을 때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장한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높은 구조물, 우산, 금속물체에서 거리를 두어야 하며 차량이나 건물 안에서 몸을 보호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이나 개활지, 나무 아래는 전류가 집중될 수 있는 위험 지역으로, 낙뢰 발생 시 피해야 할 장소다. 또한 전자기기와 통신 장비는 플러그를 뽑거나 안전한 거리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력한 비구름과 수천 번의 번개는 우리 생활과 기술 인프라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력을 보여줬다. 여름철 기상 대응과 안전 수칙 준수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사건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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