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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구시 |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매년 여름, 대구 두류공원은 치킨과 맥주, 음악으로 물든 축제의 무대가 된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치맥, 즉 치킨과 맥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 대표 식문화를 대중과 함께 즐기는 축제다. 영어권에서도 ‘Chimac Festival’로 소개되며, 대구의 문화 정체성과 지역 브랜드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치맥페스티벌은 2013년에 처음 시작됐다. 대구의 무더운 여름을 배경으로 치킨과 맥주를 결합한 아이디어는 지역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했다. 그 후 매년 성장해 오늘날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공간과 테마존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주요 장소는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과 제2주차장, 코오롱 야외음악당 등 세 곳이다. 자유광장에서는 레이저 라이팅과 분수쇼, 물대포가 어우러진 ‘워터 콘서트’가 열려 더위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제2주차장에서는 DJ 공연과 함께 호러 분장을 한 젊은 층이 클럽 문화와 치맥을 즐기는 ‘치맥 더 클럽’이 진행됐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에는 대형 투명 에그돔을 설치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쾌적한 실내에서 치맥과 공연을 즐겼다.
축제의 음악도 화려했다. 개막일에는 청하와 박명수가 무대를 열고, 기간 동안 B.I, 플로우식, 권은비, YB 등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다. 치맥콘이라는 이름 아래 힙합, 록, 트로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도 메인 무대에서 펼쳐졌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지역 정체성을 브랜드화하고, 대구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아시아권 여행플랫폼과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축제 영상을 송출하는 등 국제적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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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올해 페스티벌은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열렸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한 수치는 대구시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과 문화관광 이벤트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다. 경제적 효과는 약 450억 원으로 추산되며,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에서도 45개 축제 중 방문객 수 1위를 기록했다. 다회용 컵과 용기를 도입해 순환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문화 행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의 치맥 문화는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치맥은 모든 세대와 계층이 즐길 수 있으며, 배달 문화와 맞물려 일상에서도 가볍게 소비된다. 축제를 통해 치맥은 여름과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하는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된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여름밤의 더위와 갈증을 식히는 즐거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치맥과 여름, 음악과 웃음이 만나는 순간은 대구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내며, 한국의 치킨 문화를 세계 무대로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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