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문학정신 계승” 주수자·김구슬·차인표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수상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5 14: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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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올해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작가상 수상자로 소설가 주수자를, 시인상 수상자로 김구슬을, 신진상 수상자로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양평문인상 대상에는 시인 강정례, 우수상에는 시인 노순희와 수필가 김은희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황순원기념사업회

황순원문학상은 소설 ‘소나기’로 잘 알려진 황순원(1915~2000)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황순원은 인간 내면의 섬세한 감정과 삶의 근원적 질문을 탐구한 작가로, 단편과 장편을 넘나들며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대표작으로는 ‘소나기’, ‘카인의 후예’, ‘동백꽃’ 등이 있으며 섬세한 심리 묘사와 서정적 문체로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황순원문학상은 그의 문학적 정신을 계승하고, 신진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 한국 문단의 창작 역량을 발굴하고 격려하는 의미를 담는다.

올해 작가상 수상작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의 주수자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실체를 추적하는 국문학자 김태준의 여정을 그리며 글자와 말의 역사, 문자 속 민족성과 보편성을 다층적으로 탐구했다. 황순원기념사업회는 “문학의 본질과 민족 언어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되묻는 서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주수자에게 이번 수상은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민족 문화유산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의미 있는 결실로 다가올 것이다.

신진상 수상자 차인표는 배우로서의 활동과 함께 독창적 소설 세계를 펼친 점이 주목된다. 수상작 ‘인어사냥’은 상상력과 서사적 실험을 기반으로 독자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앞으로 계속 소설을 써도 좋다는 조용한 허락처럼 느껴졌다”며 문학적 진로에 대한 성취를 드러냈다.

시인상과 문인상 부문에서도 이번 수상자들의 작품 세계는 주목할 만하다. 김구슬 시인의 ‘그림자의 섬’은 시적 형식과 감각적 언어로 내적 풍경을 그렸으며, 강정례 시인의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는 일상과 상상을 넘나드는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노순희 시인과 김은희 수필가 역시 꾸준한 지역 문학 활동과 집필 성과가 평가돼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각 수상자에게 이번 문학상은 창작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한국 문학계 내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순원문학상 발표는 작가와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문학의 본질과 독창성을 지키려는 작가들의 길잡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수자, 차인표, 김구슬 등 이번 수상자들은 각각의 장르와 방식으로 황순원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 문단의 새로운 흐름을 읽게 한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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