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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방공원 '새로숲' 조감도. 경기도 제공 |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 부지를 기반으로 조성되는 경기지방정원의 공식 명칭이 ‘새로숲’으로 확정됐으며, 17일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17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 ‘경기지방정원 조성공사’ 착공식을 개최하고, 공식 명칭 ‘새로숲’을 대외적으로 선포했다.
‘새로숲’에는 ‘새로운 숲’, ‘다시 태어나는 자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단순히 공간의 이름을 넘어, 경기도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도민과 함께 회복과 공존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때 쓰레기와 오염의 상징이었던 안산시화 매립지를 생태문화의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다.
경기지방정원이 들어설 부지는 1987년부터 1992년까지 8개 시·군의 생활쓰레기가 매립됐던 곳이다. 1994년 매립이 종료된 이후 2016년 사후관리가 끝나면서 공식적으로 폐쇄됐고, 한때 접근조차 쉽지 않은 폐기물의 상징이었지만, 앞으로는 정원문화와 생태회복의 대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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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방공원 '새로숲' 착공 기념사. 경기도 제공 |
경기도는 총 989억 원을 투입해 45만㎡ 부지에 경기지방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행정절차와 설계 과정을 진행했고, 17일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1단계 개방은 2026년 4월로 계획되어 있으며, 정원 18만㎡와 안산갈대습지 40만㎡를 연결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나머지 구역의 정원 및 센터 시설을 완공해 2027년 전체 개원을 목표로 한다.
정원지원센터,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맞이정원, 감상정원, 휴식정원, 기후정원, 참여정원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된다. 각 시설은 단순한 조경 공간에 그치지 않고 교육, 체험, 휴식 기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정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새로숲’은 기존의 ‘관람형 정원’에서 더 나아가, ‘참여와 경험이 중심이 되는 정원’이라는 점에서 도시 정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지역 농장, 정원 전문가, 시민정원사 등 다양한 주체가 조성 과정에 폭넓게 참여해, 누구나 와서 배우고 일하며 쉴 수 있는 정원 플랫폼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경기도는 안산갈대습지, 화성비봉습지 등 주변 생태 자원과 연계해 정원, 습지, 수변을 잇는 복합 생태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남부권의 대표적인 생물다양성 거점이자 친환경 관광 자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생태 체험, 정원산업 박람회 등 다양한 연계 사업도 추진해 ‘새로숲’을 장기적으로 정원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새로숲’ 선포와 함께 열린 착공식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안산시, 도의회, 시의원, 시민정원사,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녹색 전환의 출발을 함께 기념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구근식물을 식재하며 ‘새로숲’의 출발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착공식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약 3톤은 산림탄소센터를 통해 산림 탄소흡수량을 구입해 탄소중립 실현 행사로 인증받았다. 이는 축구장 한 개 면적의 중부지방 10년생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새로숲’은 과거 쓰레기매립지라는 오명을 벗고, 경기도의 녹색 전환 약속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기후 위기 시대에 내 자신과 지구를 동시에 치유하는 정원이자, 도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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