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3분기 실적 급감…車·실손 손해율 급등 직격탄

최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9 0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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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의 지난 3분기(7~9월)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4분의 3 수준으로 급감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서 손해율이 급등한 영향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농협손보 등 9개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천2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6천950억원)보다 27.8%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보다 32.6% 줄었다. DB손보(-19.2%), 현대해상(-28.3%)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업계 '빅4' 중 KB손보 순익이 7.0% 감소하는 데 그쳐 나름 선방했다.

중하위권은 더 암울하다. 롯데손보는 작년 3분기 209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이번 3분기에는 54억원 적자를 냈다. 한화손보의 3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의 24분의 1 수준인 1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흥국화재는 1년 전의 반 토막 수준인 91억원에 그쳤다. 다만 농협손보는 작년 3분기 177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19억원 적자로 손실 폭을 줄였다.

농협손보는 농작물·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을 판매하기에 영업 환경이 다른 보험사와 다르다. 작년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적어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만이 유일하게 이번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익 규모가 729억원에서 766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단, 메리츠화재도 보험영업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채권 매각이익 등 투자 영업이익이 3분기 3천627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두배로 증가한 덕분에 전체 순익이 늘었다.

전반적인 실적 악화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자동차 정비 공임 상승을 비롯한 인상 요인이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9월에 전 손보사 손해율이 90%를 웃돌기도 했다. 적정 손해율이 8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자동차보험만 놓고 보면 적자 상태인 셈이다.

장기보험에서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보험사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상위사인 현대해상은 3분기에 자동차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로 7.4%포인트 올랐으나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은 그보다 많은 11.9%포인트나 상승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한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의료 이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비급여 항목 진료가 늘어나 손해율이 상승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일선 병원에서 급여 항목 증대로 감소한 수익을 벌충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비급여 항목을 늘리고 있다며 비급여 관리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유례없는 최고 수준"이라며 "장기보험에서는 경쟁으로 인해 사업비가 오른 측면도 있지만 손해율이 높아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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