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몸안에 오래두면 병된다

전장헌 편집인 / 기사승인 : 2019-10-16 07: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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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는 방귀를 몸안에 오래두고 참으면 병이 된다고 보도했다. 계속 방귀를 참으면 소화불량과 속쓰림으로 이어지고, 숨을 쉴 때나 트림을 할 때 역겨운 방귀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이는 방귀가 장속에 너무 오래 머물면 가스가 결국 혈류로 재흡수돼 호흡으로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기사 전문이다.

 

▲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방귀를 뀐다. 방귀는 냄새가 좀 나지만 자연스럽고 건강한 소화 과정의 일부다. 인간을 비롯해 소, 염소, 코끼리, 청어, 흰개미 등과 같은 동물도 방귀를 뀐다.

방귀는 25%가 그냥 삼켰던 공기가 몸을 통과해 밖으로 나오는 것이며, 나머지 75%가 장내세균이 식이섬유를 분해하면서 나오는 것이다. 방귀를 가장 잘 만들어내는 음식은 복합 탄수화물, 특히 올리고당(3~15개의 당분자로 이뤄진 탄수화물)으로, 주로 대두나 강낭콩, 덩굴강낭콩과 같은 콩류, 프룩탄 함량이 많은 양파·마늘·리크, 황과 질소 함량이 많은 양배추·콜리플라워·브로콜리, 통곡류, 과일, 유제품 등에 많다. 방귀는 고약한 냄새를 풍겨도 우리 인간이 생명을 가진 아름다운 존재임을 증명하는 징표인 셈이다. 방귀를 뀌더라도 '내가 섬유질을 충분히 먹어서 건강하구나'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방귀를 뀌지 않으면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계속 방귀를 참으면 소화불량과 속쓰림으로 이어지고, 숨을 쉴 때나 트림을 할 때 역겨운 방귀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이는 방귀가 장속에 너무 오래 머물면 가스가 결국 혈류로 재흡수돼 호흡으로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벽에 주머니 같은 게실증이 생기고 여기에 염증이 생길 경우 게실천공으로 악화되는 것도 '참는 방귀'가 한몫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방귀가 나쁜 것은 언제일까? 배에 가스가 차서 아플 때이다.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고 배가 빵빵해지고 가스가 지나치게 찬다거나 방귀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생각된다면 병원을 찾아서 상담 및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방귀의 양과 냄새는 건강과 관련이 없으며 모두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귀를 더 많이 뀌고 냄새가 더 진하다고 해서 방귀를 더 적게 뀌고 냄새가 없는 사람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거나 덜 건강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방귀는 밤에 적게 뀌고 밥을 먹기 시작하면 방귀를 더 많이 뀌는데, 이는 위의 반사작용으로 대장에 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열렬한 방귀 애호가이자 음식탐험가인 스테판 게이츠는 최근 발간한 '방귀학 개론'(해나무 출간)에서 "미생물(장내세균) 100조마리를 장(腸)에 넣고 다니는 인간은 대장에 사는 세균의 양과 종류에 따라서 하루 3~40회, 0.4~2.5ℓ 양의 방귀를 뀌고 가스의 내용과 냄새도 아주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루 배변량이 100~125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출되는 방귀는 적지 않다.

방귀는 거의 전체가 가스로, 냄새는 배출가스의 1% 때문에 생긴다. 방귀 냄새는 황화수소, 메탄사이올, 인돌, 스카톨, 디메틸설파이드 등 냄새를 풍기는 극미량의 휘발성 물질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황화수소는 쉽게 말해 방귀에 썩은 달걀 냄새를 일으키는 가스를 말한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 황화수소는 고농도일 때는 위험하지만 극소량일 때는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해주는 것으로 증명됐다.

보통 방귀의 99%는 전혀 냄새가 없는 질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등과 같은 물질로 이뤄져 있다. 냄새를 만들어내는 1%에는 장내세균과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수십 가지 혹은 수백 가지 화합물로 구성돼 있다. 가스를 생성하는 세균은 거의 대부분이 대장에 살고 있다. 장속에는 700여 종의 세균 약 100조마리가 균류, 원생동물 같은 다른 미생물들과 함께 들어 있다. 무게로 치면 약 200g 정도 된다.

음식을 먹고 변으로 배출하는 시간은 뭘 먹었고 신체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음식이 위를 통과하는 데 보통 4시간 정도 걸리고 소장을 통과하는 데 6~8시간, 지방이 많이 포함된 식사였다면 더 오래 걸리며, 대장에 도착하면 통과 속도가 엄청 느려진다. 대장에서 소화 시간만 따졌을 때 남자는 평균 33시간, 여자는 평균 47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방귀 냄새는 열심히 일하는 장내세균들이 대장에 남아 있는 음식물을 소화시켜 휘발성 가스를 만드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이게 바로 신진대사로, 복잡한 분자는 더 간단한 분자로 쪼개지고(이화작용), 새로운 분자가 만들어지기도 하면서(동화작용) 많은 가스가 생성된다.

가장 독한 방귀는 종종 식품 속 아미노산(단백질 구성 요소)을 분해한 결과로 만들어지는데, 특히 콩과 치즈, 육류에 아미노산이 많다. 만약 저녁식사로 독한 방귀를 뀔 수있는 메뉴를 골랐다면 한밤중에 아내에게 '악취폭탄'을 선물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보통 손바닥을 컵 모양으로 모아서 그 안에 방귀를 뀌고 냄새가 아내의 예민한 코쪽으로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에티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본인의 방귀 냄새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남의 방귀는 싫어한다. 특히나 밀폐된 장소나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방귀를 뀐다면 더욱 그렇다. 그것은 처음부터 우리가 해로운 세균이 들어 있을지 모를 배변(똥)을 피하게끔 반응하는 본능이 방귀를 뀔 때도 역시 작용하고 있다.

게이츠는 '방귀학 개론'에서 "방귀는 배변과 아주 다르지만, 이론적으로 방귀는 극미량의 세균을 포함할 수 있다. 옷이 그런 세균들을 막아줄 필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옷을 입지 않은 사람이 뀌는 방귀로부터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다른 사람의 방귀를 통해 세균을 들이마시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실험 결과 5㎝ 거리에서 페트리 접시에 한 번은 옷을 입은 채로, 한 번은 옷을 벗고 방귀를 뀐 뒤 그다음 날 살펴보니 옷을 벗고 방귀를 뀐 접시에서 무해한 세균 덩어리가 자랐다고 한다.

방귀 냄새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더 독한 편이다. 단순히 코로 맡기에 냄새가 조금 더 진하다는 게 아니라, 방귀 냄새의 주범인 가스들의 농도가 높아서 냄새가 더 난다. 일반적으로 여자의 방귀는 남자에 비해 황화수소 농도가 200% 높고 양은 90% 더 많으며, 메탄사이올 농도는 20%나 더 높다.

 


이는 방귀 감식가들이 지원자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여성의 방귀가 독한 이유는 소장을 통과한 음식물의 운반이 느려서 황화수소와 같은 휘발성 물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귀의 양은 남자들이 한 번 뀔 때마다 평균 118㎖로 여자의 89㎖보다 많고, 방귀 뀌는 횟수도 52대35로 남자가 훨씬 더 많다.

방귀를 뀌면 왜 소리가 날까? 이는 항문에 가하는 압력과 마찰 때문이다. 배변과 가스를 보관하는 직장에 방귀 가스가 차오르면 압력이 쌓이고, 이게 바로 방귀를 뀌어야겠다 혹은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욕구로 느껴지면서 뇌에 메시지를 보내준다.

항문은 속조임근과 바깥조임근이라고 하는 두 종류의 고리 모양에 의해 빈틈없이 조종되는 직장의 바깥구멍으로, 뇌의 지령을 받고 바깥조임근을 풀어서 압력이 높아진 가스를 내보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조임근은 방귀를 내보내기 위해 실금처럼 가느다랗게 열리는데, 가스가 움직이자마자 방귀가 미처 다 빠져나가기도 전에 항문조임근이 얼른 제자리로 돌아간다. 이는 공기 흐름이 빨라지면서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스가 조임근의 가장자리를 돌아 나가는 탓도 있다. 그런 식으로 빠르게 구멍이 열리고 닫히는 동작이 초당 20번 이상 일어나면 사람이 귀로 들을 수 있는 범위에서 일련의 압력파가 생기고 방귀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아주 낮은 저음의 경우 초당 20회(20㎐·헤르츠)부터 아주 높은 고음의 경우 초당 2만회(20㎑·킬로헤르츠)까지 들을 수 있다. 따라서 방귀 소리가 삑삑거리지 않고 휙 소리만 내고 가스를 배출하려면, 방귀를 뀔 준비를 한 다음 가스가 빠져나갈 때 양쪽 엉덩이를 최대한 벌려서 조임근이 확실하게 열리게 한다. 하지만 조임근을 너무 느슨하게 풀어주면 배변이 나오거나 아예 방귀가 뚝 그쳐버릴 수도 있다.

※ 참고 = '방귀학 개론'(스테판 게이츠 지음·해나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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