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향한 시선 확장

김영복 목사 / 기사승인 : 2020-01-02 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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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복 목사
서울 성실교회

 

우리는 연말연시가 되면 분주하고 급한 일에 쫓깁니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나 아니어도 누군가 많이 할 것을 기대하며 스스로 위안으로 삼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마음의 여유를 잃다 보니 옆을 돌아보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10월 말 저는 국제개발 구호기구 월드비전, 기독교방송 씨채널과 함께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말라위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다른 나라의 도움을 입었지만 현재 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는 등 영적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또 북한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 경제적 원조를 줄 수 있는 나라로 축복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부모도 안 계신 상황에서 하루 한 끼를 먹기도 힘든 아이들을 보며 우리가 조금씩만 나누면 많은 아이가 혜택을 받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품어보게 됐습니다. 동시에 우리 주변에 너무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도와야 할 이웃이 많다는 것을 새삼 경험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그리스도인들이 짐승을 바치는 제사를 대신해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가 있는데 그것은 곧 우리의 선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을 행하는 것과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이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제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하나님의 가르침이기도 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형식에 따른 수많은 제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구제는 기도와 금식과 더불어 유대인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의 3대 경건 행위에 속했습니다.

오늘날 예수를 따르며 제자의 삶을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 원리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행하는 것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좋은 일을 도모하는 것’을 말하는 여기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표현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서로 나눠주기’는 코이노니아스로 교제와 구제(롬 15:26)의 의미가 있는 단어입니다. 야고보서에서는 진정한 경건함이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약 1:27) 즉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우리가 드릴 또 다른 ‘제사’는 다른 사람들을 향한 섬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심판에 관한 주제로 말씀하실 때 ‘양과 염소’의 비유(마 25:31~46)를 인용하셨습니다. 양과 염소로 나누어지는 기준은 바로 작은 자에 대한 평소 그들의 태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비유에서는 주림, 목마름, 나그네, 헐벗음, 병듦, 옥에 갇힘)과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악한 자들로 분류된 왼편 사람들의 잘못이 행하지 않은 것임을 지적하십니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하는 것이 곧 예수님께 하는 것이고, 그들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예수님께 하지 않은 것임을 말씀하십니다.(마 25:40, 46)

이 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이기에 복음을 전하는 것과 동시에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선을 행함이 함께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웃이 점점 확대되어 땅끝까지 이를 때 하나님 나라는 속히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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