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품절, 유명 공연 티케팅 같아"…배송 지연에 '먹튀' 사기도

이연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9 08:49:17
  • -
  • +
  • 인쇄
신종코로나에 온라인서 마스크 구매 '클릭전쟁'
▲ 품절된 마스크 진열대.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마스크를 1장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구매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공급 물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니 쇼핑몰에 입고된 마스크는 금세 동이 난다. 재고상태가 '품절'로 바뀌기 전 1초라도 빨리 주문을 완료해야 상품을 선점할 수 있어 유명 공연 예매나 대학가 수강신청 때와 같은 '클릭 전쟁' 수준이라고 시민들은 전한다.

직장인 추모(29)씨는 9일 "회사 동료들과 함께 쓸 마스크 200여장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쇼핑몰마다 '일시 품절'이라고 나와 사지 못했다"며 "지금 주문이 가능한 곳도 있지만 다음 주 중순에야 배송이 된다고 하는 경우도 흔하다. 전체적으로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최근 마스크 구매에 성공했다는 직장인 김모(40)씨는 "아침, 저녁, 늦은 밤 등 정확한 입고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아 빠른 클릭만이 정답"이라고 했다. 그는 상품 재입고 알림을 켜두고 3차례 시도한 끝에 겨우 마스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마스크 입고 정보가 실시간 교환된다. 늦은 시간인 오전 1∼2시께에도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OO 사이트에 마스크가 풀렸다'며 링크를 공유하거나 '어제는 새벽 3시에 풀렸다' 등의 게시물이 활발히 올라왔다.

"손이 느려서 마스크를 사기 어렵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에는 "마치 티케팅하는 것 같다", "취소되는 주문을 빠르게 노려야 한다" 등 조언 댓글이 달렸다.

운 좋게 주문에 성공했다 싶더니 이번에는 배송이 감감무소식인 경우도 있다.

대학생 위모(25)씨는 "지난 1일 인터넷으로 위생마스크를 대량 주문했는데, 도착 예정일인 5일이 지나서도 도착은커녕 배송 시작도 안 했다"며 "문의란을 보니 이미 100건이 넘는 항의 댓글이 달려 있고, 고객센터에 연락했더니 1천500명이나 문의 대기 중이라는 응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쇼핑몰은 "판매자와 연락이 안 된다"며 주문을 취소하고 환불처리를 했다고 한다.

40대 회사원 박모씨도 성인과 어린이용 KF80 마스크 90개를 8만7천700원에 결제했으나 택배 도착 예정일까지 발송도 되지 않았다. 상품을 클릭하니 '상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잘못 입력됐거나 판매 종료돼 해당 상품을 찾을 수 없습니다', '품절'이라는 메시지만 떴다.

박씨는 "아무 설명이나 고지도 없이 상품이 오지 않고 환불도 안 되고 있다"면서 "9만원 가까운 돈을 떼이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연숙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정치

+

종교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