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내 면역세포, 새로운 암치료법 단서 될까?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9 0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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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T-세포, 암세포 감지방법 "학습" 추정
에모리대 연구진, T-세포 인공배양 통해 치료제 개발 희망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교

 

의사들은 우리의 면역체계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기존의 어떤 항암제들은 이러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효과가 있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효험이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때로 우리의 면역체계는 수술이나 항암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지만, 최근 종양 내에서 형성되는 면역조직에서 T-세포가 암세포를 감지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암환자나 암발병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면역 전초기지(前哨基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이 T-세포는 암 생존율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배양될 수만 있다면 새로운 암치료법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 의과대학 연구진이 신장암, 방광암 또는 전립선암으로 투병중인 150명 가량의 암환자들로부터 절제한 종양을 관찰한 결과, 이같은 T-세포의 활동을 발견했는데 종양 안에서 암세포와 싸우고 있는 T-면역세포의 비율이 0.002%에서 20%까지 다양했다고 전해졌다.

이번에 발견된 T-세포 무리는 종양 내에 무작위로 분포돼 있었던 것이 아니라 종양으로 들어가는 작은 혈관 근처에 모여 있었는데, 크기는 직경 1밀 리미터의 10분의 1정도였다고 한다.

연구진은 “종양으로 들어가는 작은 혈관 근처에는 완전히 분화된 T-세포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와 유사한 구조의 미성숙 T-세포가 들어 있었는데, 이 세포는 증식을 통해 새로운 면역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암세포와 전쟁을 치르며 T-세포가 계속 사멸하기 때문에 이런 미성숙 T-세포가 계속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T-세포는 우리 인체의 림프절에서도 발견되는데, 림프절은 목과 겨드랑이와 같은 곳에 있는 콩 모양의 작은 결절로, 면역세포가 종양이나 암세포 표면에 있는 분자를 인식함으로써 이것들과 싸우는 법을 “학습”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 기술기업인 라이엘임무노파르마(Lyell Immunopharma)社의 니콜라스 레스티포 박사는 "우리는 종양에 T-세포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는 알지 못했었다”며 "이번 발견을 통해 완전히 분화된 T-세포는 물론 줄기세포와 유사한 구조의 미성숙 T-세포의 위치를 파악하게 됐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T-세포가 종양의 특정 부위에 몰려 있는 것은 아마도 그것이 암세포 인식방법을 ‘학습’했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이 인식방법을 통해 T-세포가 종양이나 암세포와 싸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현재 일부 종양이 T-세포 전초기지(前哨基地)를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생성하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 화학물질을 중화시킬 수만 있다면 T-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진은 “이 T-세포 구조들이 종양이나 암세포로부터의 생존율에 기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T-세포 증식환경을 조작하거나 T-세포를 인공적으로 배양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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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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