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부자, 지혜로운 부자

조용근 장로 / 기사승인 : 2019-12-05 09: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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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근 장로

 

예수 믿는 사람은 분명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 한 차원 높은 영적인 부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도 세상적인 부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부자로 말이다. 원래 부자란 말은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뜻한다. 하늘나라의 부자는 하늘나라 곳간에 영적인 재물을 많이 채워 놓은 사람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성경은 부자를 어리석은 부자와 지혜로운 부자, 두 종류로 나눠 놓았다. 여기서 어리석은 부자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보다 재물이라는 맘몬신을 더 숭배하는 자를 말한다. 지혜로운 부자는 하늘나라 곳간에 많이 채워 놓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예외 없이 어리석은 부자 되기를 원한다. 하나님보다 세상 물질에 더 욕심을 가진 사람으로 말이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확인하는 분명한 진리는 물질이 넉넉하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도 이를 자주 강조하는데 오히려 나누고 베푸는 것이 행복이라 한다. 우리 모두 참된 행복을 누리려면 재물을 가지려 하기보다, 가진 재물을 나누려고 애써야 한다.

평소 세금 업무를 하다 보니 수백억원의 부동산을 가진 분들을 가끔 상담한다. “조 장로,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절세할 수 있을까.” “왜 굳이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시려고 합니까. 차라리 부동산을 싸게 팔아서 어르신 명의로 장학재단을 만들거나 복지법인을 만들어 어렵고 소외된 분들을 보살펴 주면 어떨까요. 남은 돈으로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밥도 사주고 격려해주면 어떨까요.” 이렇게 말했더니 그분은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았다.

만약 그분이 증여세를 물고 자녀들에게 부동산을 물려줬다고 가정해보자. 분명 자녀들끼리 재산 분쟁으로 갈등했을 것이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물려준다 해도 절반가량은 증여세로 국가에 내야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2014~2016년 18세가 안 된 미성년자에게 무려 1조8379억원이나 되는 재산을 물려줬다. 1만6162건 증여에 부과된 증여세만 3631억원이다. 문제는 이렇게 어린 미성년자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5051건에서 2016년에는 5837건으로 2년 동안 16%나 늘어났다. 물려준 재산 가치도 2014년 5883억원에서 2016년 6849억원으로 16% 정도 늘어났다. 게다가 재산을 물려받는 어린 자녀의 나이도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그런 사연들을 보면서 갖게 된 의문과 깨달은 진리가 하나 있다. ‘우리의 진정한 재산은 얼마나 될까’하는 문제였다. 우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어떤 재벌은 재산이 수조원이며 또 다른 재벌은 수천억원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그것이 그들의 진정한 재산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액수는 그분의 진정한 재산이 아니다. 단순히 등기부상, 아니면 주주명부상 액수일 뿐이지 진정한 자기 소유 재산으로 볼 수 없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 재산이란 살아가면서 마음대로,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는 재산을 말한다. 그게 진짜 자기 소유 재산이다. 그런데 죽을 때가 되도록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물려줘야 하는 상속재산은 자기 재산이 아니다. 죽을 때 돈을 함께 가져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불행히도 남겨준 그 상속재산 때문에 재산을 물려받는 상속인들끼리 서로 원수 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진정한 자기 재산이란 죽을 때까지 마음대로 쓴 돈의 합계액이라고 봐야 한다. 나머지는 자기 재산이 아니다.

내 주위에는 아들 또래 청년이 한 명 있다. “장로님, 제 소원이 하나 있는데요. 다름 아니라 제가 우리나라에서 십일조 제일 많이 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유가 뭔데.”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 우리 모두 선한 부자, 깨끗한 부자가 돼야 한다. 가난하고 어렵고 소외된 사람에게 나눠주기 위해 십일조 제일 많이 내는 부자가 되겠다는 그 청년의 고백처럼 말이다. 비록 땅에서 살아가곤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곳간을 가득가득 채울 수 있는, 정말 지혜로운 부자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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