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마음

손경구 목사 / 기사승인 : 2019-11-28 09:54:30
  • -
  • +
  • 인쇄

▲ 손경구 목사

 

빌립보 교회의 문제는 분열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다툼이 이기고 지는 문제로 발전하면 결국 분열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옳은 것이 이기고, 틀린 것이 지기를 바랍니다. 서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충돌하면 다툼이 되고 이 다툼이 분열로 갑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옳으므로 네가 틀린 것으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율법주의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서 이기고도 지는 싸움으로 인생을 소진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목적하신 성화의 다음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생명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가꾸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문제를 자기 안에서의 싸움으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사도 바울은 지금 로마의 교도소에 갇혀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바울이 교도소에 갇힌 것을 두고 그는 하나님의 사도가 아니므로 갇히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로 인해 오히려 더욱 열심인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자기편을 드는 사람이 옳고, 자기에 대하여 비판하고 공격하는 자들이 틀렸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이고 자신은 그것을 기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빌 1:18) 사도 바울의 고백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에 대한 내면의 싸움이 엿보입니다. 그는 자기를 공격하고 자기를 가짜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마음에 힘들고 괴로운 싸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틀린 사람이 적이 아니라 그것을 판단하고 정죄하려는 우리 마음의 전쟁터에서 ‘생명 사랑의 가치관’을 가지고 승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속이 상하지만 참고 인내합니다. ‘조급하면 이스마엘이요, 기다리면 이삭’이라는 우스갯말이 있습니다. 생명이 어떻게 자랍니까. 병아리를 보기 위해 알을 깬다고 병아리를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알이 병아리가 되려면 35~40도 사이에서 21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지 않으면 생명은 죽습니다. 우리는 이 싸움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지금 당장 달라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옳은 것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 다툼이 그들을 어디로 이끄느냐?’고 하며 문제를 풀어갑니다. 바울은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라고 합니다.(빌 2:5~8) 사도 바울은 참된 신앙의 길을 걷는 것은 옳고 그름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말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착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그려보십시오. 그렇게 되고 싶습니까. 그러지 마시고 날이 갈수록 쉽고 만만한 사람이 되십시오. 낮아지고 종이 되어서 생명을 살리십시오. 인간은 옳은 것을 가지고 얼마든지 생명을 정죄하고 죽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이 늘 경계하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우리도 신앙 안에서 이런 것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람은 평생 자라는데 우리는 너무 쉽게 마침표를 찍습니다. 철없는 자리에서 철든 자리 사이에는 인내와 기다림이 있습니다. 기다림은 언제나 변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율법주의는 ‘지킨 것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는 원리입니다. 이것을 인과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더 크고 더 아름답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내가 얼마나 옳으냐’가 아니라 나의 옳음이 틀린 자를 위한 인내와 관용이 되는가로 가는 것입니다.

옳으신 예수님이 틀린 우리를 위해 이 길을 걸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믿음이 흔들림 없는 믿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고 불안했고 두려워했으며 의심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견디게 하는 믿음은 우리 영혼의 닻이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내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아시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정치

+

종교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