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더 잘나가는 ‘어글리 슈즈’··· 비결은

최진승 선임기자 최진승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1-02-15 10: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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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슈즈' 타입의 남성용 신발/ 사진= 크록스(Crocs) 제공.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드 스니커(Dad sneaker), 로퍼(Loafer), 어글리(Ugly). 모두 기존의 전통 신발 디자인과는 다른 '다소 이상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주는 어글리 슈즈(Ugly shoes)를 일컫는 말이다. 수년 전부터 일상에서 익숙해진 '어글리 슈즈'란 말은 2015년 말 유명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과 미국의 대표적인 컴포트 슈즈 브랜드 크록스(Crocs)의 협업 제품에서 시작된 패션계 용어다.

 

최근 미국 소매전문 매체 리테일 다이브(Retail Div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어글리 슈즈'의 전 세계적인 인기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어글리 슈즈'의 원조인 크록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7% 늘었다. 특히 이커머스 부문은 35.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패션업계가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온 실적이란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 '못 생긴 신발'의 명품화·대중화 

 

지난 2002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창업한 크록스는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보트 슈즈를 만들어온 회사다. 크로스라이트(Croslite)라는 합성수지 재질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 받으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초창기 그들이 선보인 신통한 신말을 두고 미국인 사이에서는 땅과 물 모두에서 신기 편한 '수륙양용 신발(Amphibious Shoes)'이라고 불려왔다.

 

'반짝' 인기에 머물줄 알았던 '어글리 슈즈'가 글로벌 슈즈 패션의 중요한 트렌드중 하나로 자리 잡은 계기는 희귀성과 대중성에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여름용 크록스와 겨울용 양털 부츠 브랜드 어그(UGG)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까지 '어글리 슈즈' 콘셉트의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글리 슈즈'의 인기는 망칙하게 생긴 반려동물을 키우는 마니아들의 심리와 비유된다. 복수 이상의 패션업계 전문가는 "어글리 슈즈는 해괴망측한 외모에도 귀여운 매력으로 인기를 끄는 반려동물처럼 어딘가 완벽해 보이지 않고 엉성해 보이지만 투박하고 독특한 디자인에 편안함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게 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 '어글리 슈즈' 스타일의 여성 신발/ 사진= 어그(UGG) 제공.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움추려 들면서 재택근무나 원격 학습 등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점도 '어글리 슈즈' 대중화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코로나19 여파로 공식적인 외출은 줄어든 반면 산책과 장 보기 등 필수적인 외출이 늘면서 ‘딱딱한’ 밑창의 신발보다는 ‘부드럽고 편한’ 신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편안함과 실용성이 가져온 뜻 밖의 '인기 몰이'

 

리테일 다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크록스 미국 전역의 소매 및 도매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16%와 12%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체는 크록스의 실적 개선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편안함’과 ‘실용성’ 등이 소비자의 패션 소비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편안한 착용감에 부담없는 가격의 '어글리 슈즈'가 '코로나 시대'의 소비자 니즈와 잘 맞아 떨어졌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슬리퍼 형 어글리 슈즈의 인기도 드세다. 글로벌 패션 검색 플렛폼 리스트 인덱스(Lyst index)에 따르면 독일의 버켄스탁(Birkenstock)은 지난해 4분기 가장 큰 인기를 누린 '톱10' 인기 상품 순위에서 어글리 슈즈 타입의 보스턴 크로그가 남성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스트 인덱스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버켄스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어글리 슈즈'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래머(Glamour)와 버슬(Bustle) 등 미국 내 패션 전문 매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현상과 변화된 생활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도 '어글리 슈즈' 트랜드의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은정 미국(로스앤젤레스) 코트라 무역관 연구원은 "특히 올해는 발볼이 매우 넓고 전체적으로 두툼하고 통통하게 생긴 운동화 형태의 대드슈즈(Dad shoes)와 어글리 스니커즈, 클로그(Clogs), 어글리 샌들 등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포츠 브랜드의 스니커즈 분야에서도 더 많은 어글리 스타일의 새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진승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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