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돌입...자영업자 피해 우려 목소리도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0-08-30 1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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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영업하는 술집 있었지만 단속은 없어…"0시부터 적용되는지 몰랐어요"
▲ 서울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거리의 한 일본식 선술집 입구에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토요일인 29일 밤 11시 30분 서울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한 일본식 선술집(이자카야). 평소 같으면 한창 영업 중인 시간이지만 식당에는 4인석 테이블 14개 중 3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술집 주인은 30일 0시가 다가오자 음악 소리를 줄이고 손님들에게 영업 종료를 알렸다.
 

술집 주인 최모 씨는 "보통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영업한다"며 "앞으로 오후 9시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니 당분간 영업을 쉬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가 예고되고 비까지 오면서 주말 밤인데도 서울 시내 유흥거리는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아 한적했다.
 

30일 0시부터는 술집과 음식점들이 영업을 마치자 손님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면서 잠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지만 금세 조용해졌다.

식당들은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식당 내 영업을 할 수 없으며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전혀 할 수 없다.

천호동에서 24시간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30일 0시에 맞춰 영업을 접었다. 새벽 5시까지 배달이나 포장 영업은 가능하지만 문을 닫았다.

김 씨는 "우리 가게는 술 마신 손님들이 해장하거나 한 잔 더하려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배달 손님은 거의 없다"며 "가뜩이나 코로나로 손님이 없었는데 이제 9시면 문을 닫으라고 하니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 모(25) 씨는 "토요일이어서 친구들과 술 한잔하려고 나왔는데 0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며 "다른데 영업하는 곳이 있을 것 같아 찾고 있는데, 없으면 친구 집에 가 배달 음식 시켜 한잔 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도 토요일 밤이지만 한적했다. 29일 밤 11시부터 이미 대부분 상점은 닫혀있거나 마감 중이었고, 길에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다.

대학로의 한 맥주집 매니저 이 모(26) 씨는 "평소 토요일 밤 12시면 매장의 80% 정도는 손님으로 채워지는데 오늘은 11시부터 나가라고 말했다"며 "맥주 배달 서비스도 있지만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영업을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 만난 A씨는 "원래 밤에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잘려 요즘은 쉬고 있다"며 "정부 조치는 이해되지만,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볼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0시를 넘겨서도 계속해서 영업하는 곳도 많았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실내 포장마차는 이날 0시가 지나서도 영업 중이었다. 현장에서 영업제한 이행 여부를 단속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점포 매니저인 정 모 씨는 "당장 오늘 0시부터 영업 제한이 시작되는지 몰랐다"며 "새벽 3시까지 영업하려 했는데 어떻게 할지 사장님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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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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