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숨결을 걷다, 부여 나성과 가림성 발굴 공개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2 15: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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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충남 부여군이 쌍북리 나성과 임천군 군사리 가림성 발굴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백제 시대 건축과 도시 설계, 방어 체계의 진면목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역사 속 시간과 공간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제 사비도성은 538년부터 660년까지 부여를 중심으로 한 백제 왕도의 핵심 유적으로, 나성과 부소산성, 가림성을 비롯한 성곽과 왕궁, 관청, 주거지가 집약된 곳이다. 삼국시대의 정치적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던 이 지역은 건축 기술과 도시 계획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이번 발굴 공개는 그동안 학계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백제 사비도성의 실제 구조와 방어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진=부여군

발굴에서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부소산성 북동문지의 발견이다. 조사 결과, 북동문지는 최소 세 차례 이상 수리와 개축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어 백제 사비기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 이 지역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증명한다. 특히 이번 발굴을 통해 도성 북쪽 방어선과 내부 교통 흐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해졌다. 북나성과 부소산성의 실제 연결 지점은 현재 부여 취수장 주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추가 발굴을 통한 실체 규명이 기대된다.

가림성 발굴 조사 역시 백제 건축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서문지와 성벽 구조, 배수 및 계단 시설 등은 백제 시대 초기 축조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까지 네 차례 이상 수리·개축된 흔적이 남아 있어 시대별 건축 기술과 축성 방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백제 시대의 ‘품’ 자형 석축과 급경사 암반을 활용한 토목 기술은 현대 연구자들에게도 놀라움을 주며 백제 건축의 정교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부여군은 역사적 가치를 연구자만이 아닌 시민과 함께 나누고, 백제 사비도성 유적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 더 나아가 시민 참여형 유적 관람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문화 관광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려 한다. 실제로 부여군은 국가유산청과 백제문화재단과 협력해 발굴 기록과 보존, 안내 체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록화와 성곽 보강, 현장 안내 체계 개선 등 다양한 보존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발굴에서 새롭게 확인된 유적지는 부소산성 북동문지와 가림성 서문지로, 백제부터 조선까지 이어진 성곽 관리와 보수 방식, 건축 기술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북동문지의 발견은 백제 사비도성의 도성 내 교통과 방어 체계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며, 향후 학술 연구와 문화재 활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부여군은 이번 공개를 통해 백제 왕도 유적을 시민과 연구자 모두가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나성과 가림성, 부소산성 등 백제 핵심 유적이 집약된 부여군은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삼국시대 성곽 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역사와 현재가 맞닿는 현장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백제 시대 건축과 방어 기술, 도성의 시간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은 부여군이 제공하는 살아 있는 역사 교실이다. 우리가 걷는 발굴 현장의 흙과 돌, 층이 쌓인 성벽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면서 백제 사비도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역사적 상상력과 감각을 깨우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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