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vs'살색'···인종차별 논란 日편의점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8 15: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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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도쿄)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제품의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살색(肌色) 등 3종류입니다" 

 

일본의 한 유명 편의점 프랜차이즈가 최근 자체브랜드(PB)로 출시한 여성용 팬티, 탱크톱 등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붙힌 안내 문구에 일부다. 논란이 된 건 '살색'이란 표현이었다. 

 

이 업체는 일본 간사이(關西) 지역 등지에서 시범 판매 당시엔 '베이지'라고 색깔을 표기했는데 전국 판매를 개시하면서 해당 문구를 '살색'으로 바꿔 표기했고, 매장 입구엔 변경된 안내문을 붙였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직후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내 직원들은 물론이고 일부 가맹점 사이에서도 "특정 색깔을 피부색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28일 해당 업체 측은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가맹점을 중심으로 제기된 지적을 받아들여 모든 제품을 회수처리 했으며 해당 제품의 색깔 표기는 다시 '베이지'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같은 날 일본내 각종 커뮤니티에는 해당 업체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과 인종 차별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당연한 조치다'란 반응이 팽팽하다.

 

'살색'이라는 포현은 그간 '일본인의 평균적인 피부색'을 나타내는 말로 인종이나 개인차와른 다른 개념으로 쓰여왔다는 측과 인종차별적 요소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측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일본 사회와 글로벌 국가 일본 사이의 괴리감에서 나온 시각 차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사회문제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일본 사회가 세계 각지 출신이 이주해 귀화하는 등 국제화에 빠르게 안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민족 사회로의 인식이 부족한데서 생긴 해프닝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제품군에 대해 '살색'이란 표현 대신 '살구색'이라는 용어를 권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산업규격(KS)을 개정하하는 권고를 내려서다. 위원회는 크레파스나 물감 등 특정색을 지칭할 때 '살색'이라고 기명하는 것이 인종의 평등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봤다.

 

이후 한국산업규격(KS)을 받는 제품들과 기술표준원 등은  컬로 구분 설명시 '살색'이라는 표현 대신 '살구색'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hoony@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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