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시진핑 어디 숨었나?..."늑장대처 사실상 시인"

이연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6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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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초 인지·대응책 지휘 발표 두고 NYT 등 서방언론 해석
▲ '어디 숨었나' 비판에 中 시진핑 첫 방역현장 방문. 연합뉴스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초기에 알았을 뿐만 아니라 대처를 지휘하기까지 했다고 시인하면서 시 주석을 향한 대응실패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지난달 초부터 이미 사태 대응을 지시했다며 적극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성난 민심은 오히려 '알면서도 왜 못 막았느냐'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게 서방언론들의 관측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이 사태 초기부터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힘으로써 오히려 당국자들의 대처가 부족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시 주석의 지난 3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시 주석은 자신이 지난달 7일 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지난달 23일부터 우한(武漢)과 다른 도시들의 봉쇄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이런 연설 내용을 공개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뒤늦은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질병 확산 초기 대중들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 뒤늦게 베이징(北京)의 병원을 방문하고 '인민전쟁'을 강조하는 등 총력전을 지시했다.

NYT는 이번 공개 때문에 시 주석이 의도와는 달리 초기 위협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에서 사태 관련 언급을 하고도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킨 점이 부각되는 역효과도 낳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중국 전문가인 주드 블랑쉐는 "'우리는 '운전석에서 졸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려는 걸로 보이지만 오히려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고 실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YT는 시 주석의 발언 공개로 당시 국가 지도부가 사태에 관해 정확히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직접 지시를 한 점이 알려졌기 때문에 초기 대응 실패의 책임을 지역 당국자들에게 전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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