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기업평가 새 기준 'ESG'···뭐길래

김영상 기자 김영상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4 16: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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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대기업 총수들의 새해 신년사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한다. 지난 한해의 진단과 한 해 목표를 비롯해 향후 경영 가치와 방향에 이르기까지 기업 활동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신년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중 하나는 'ESG'다. 국내 10대 기업중 '절 반' 이상의 총수들이 앞다투어 'ESG 경영'을 언급하면서 'ESG'는 올해 재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환경(E)과 사회(S), 거버넌스(C) 의 약자로 투자기관이나 자산운용사 및 펀드 관리자들이 투자 대상을 찾을 때 기업의 비재무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말한다. 

 

쉽게 말해 기업이 사회 공동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비슷한 개념이지만 ESG는 주로 금융 투자와 관련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정량적 척도로 많이 사용된다. 

 

◇ 환경·사회기여·투명성 중요···투자 '철회'까지도 

 

ESG 기준에 대한 기업들이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ESG, 즉 환경과 사회공헌, 투명성 등이 전 세계가 공동 번영을 위해 달성해야 할 중요한 가치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ESG 평가 기준에 따라 수 조원에서 수십 조원의 투자액의 향방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벌고 벌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의 기업 가치는 환경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으며, 사회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지난해 네덜란드 공적연금(APG)이 한국전력의 투자 결정을 번복한데도 ESG 평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전력의 주주였던 APG는 지난해 2월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노력에 전혀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약 6000만유로(한화 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또 한국전력공사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해외에서 새사업을 펼치겠다며 추진한 '석탄 발전 프로젝트'도 문제가 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한전의 해외 석탄 발전소 투자에 대한 명확한 전략적 근거를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 이미지= 아시아뉴스 DB.

 

최근 카카오 김범수 대표가 전 재산의 절반(한화 약 5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한국판 빌 게이츠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천이란 얘기부터 경영승계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전황용 이라는 부정적 평가까지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김 대표의 이번 기부가 ESG 경영과 연관이 깊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 보유 주식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통 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서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부터는 회사내 비영리 단체 '카카오임팩트' 설립해 사회공헌을 전담하고 있다.

 

◇ 정치권 '이익공유제' 추진···ESG 평가 확대되나

 

ESG 경영과 이행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 G20(세계 주요 20개국) 국가중 40%에 육박하는 나라들의 금융 기관은 현지 기업 활동 및 투자 유치시 ESG 정보공개를 의무화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ESG 경영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최근 금융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됐지만 구체적 척도 마련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부분의 탄소 배출과 에너지 효율성과 사회부문 다양성, 노동과 인권 등 지배구조에서 뇌물과 부패, 이사회 구성 등이 대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논의중인 '협력이익공유제'가 ESG 평가의 조기 도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이 주장한 대표적 정책인 '이익공유제'와 관련해 '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인센티브 제공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여당 정치권은 ESG 평가를 국민연금 등 공적자금 투자 결정이나 공공 조달 영역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 평가로 기업을 압박해 '이익공유제'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당정청 회의에서 “(이익공유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은 ESG 평가를 활성화 하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투자 기업을 결정할 때 ESG 평가를 반영하는 것처럼 다른 연기금 투자에서도 이를 도입한다면 ESG가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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