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고립 자처한 日올림픽 조직위원장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4 2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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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사진= 조직위원회 제공.

 

[아시아뉴스 = (도쿄)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서로 경쟁의식이 강해) 여자들이 많이 있는 이사회는 시간이 배 이상 걸립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 나온 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발언 내용이다. 여성을 비하한 모리 위원장의 발언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이날 평의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여성 이사 비율 증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모리 위원장은 자신이 장기간 집권했던 일본럭비협회의 옛 사례를 들어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평의회 의사록에 따르면 그는 "여성은 경쟁의식이 매우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와 "여성 (이사)수를 늘릴 경우, 발언 시간을 규제 하지 않으면 곤란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은 "모리 위원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고 일제히 보도했고, 일본내 여성단체와 여성체육계, 인권단체 등이 앞다퉈 모리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모리 위원장은 오늘(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성은 말이 많다' 등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그것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며, 해당 발언을 철회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또 "(해당 발언을 염두헤) 나도 이야기를 길게하는 편이다"며 "올림픽에 있어서 남녀 평등은 명확하게 적혀 있는 항목이며 (개인적으로 올림픽에서)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단체와 체육계 등의 사퇴요구에 대한 단호한 입장도 내비쳤다. 모리 위원장은 "(일각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조직위원장을 사임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남은 올림픽 개최 업무에 최선을 다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리 위원장의 사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내 인터넷 공간에서는 모리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관련 글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도 "스포츠계가 격렬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내 여론도 싸늘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해가 미뤄진 올림픽 개최가 올해도 정상적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모리 위원장의 이번 파문이 올림픽을 준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hoony@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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