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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은 한국 문화가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 보여줬다. 한국 정부와 여러 기관이 힘을 합친 이번 행사는 콘텐츠와 소비재, 기술과 관광, 전통과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축으로 엮어내며 ‘융합’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두바이라는 선택은 우연이 아니었다. 글로벌 자본이 모이고, 세계 각국의 기업이 십여만 단위로 들어선 국제 비즈니스 허브에서 K-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것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감성적 공감에서 경제적 파급력으로 확장하겠다는 명확한 선언과도 같다.
행사의 동선은 체험을 중심으로 설계됐고, 관람객은 전시장을 여행하듯 ‘나만의 K-콘텐츠’를 발견해 나가는 구조 속에 놓였다. K-팝 공연에서는 첸, 펀치, 빌리 등 중동권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 빌리와 현지 그룹 더 픽시스의 합동 무대는 한·UAE 문화 교류의 현장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글로벌 빌리지에 세워진 대형 ‘호랑이와 까치’ 포토존은 한국 전통 이미지가 현대적 오브제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전통 기반 IP가 현지에서도 강한 시각적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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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
현지 입맛을 반영한 K-푸드 시식 프로그램과 배우 류수영이 참여한 쿠킹쇼는 중동 시장을 겨냥한 실험의 장이 되었다. 뷰티 플레이 존에서는 K-뷰티가 메이크업과 피부 진단을 통합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광·디자인·문화교류 기관들이 운영한 전시관은 한국의 계절 관광부터 디자인 브랜드까지 다양한 산업을 하나의 유기적 생태계로 보여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눈에 띄는 점은 두바이 행사만의 독자적 구성이다. 중동 특유의 사교 문화인 ‘마지리스’ 방식을 수출상담에 도입한 비즈니스 라운지는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AI 기반 K-팝 랜덤댄스 챌린지, 캐릭터 공연 등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객을 동시에 겨냥한 프로그램은 두바이의 다문화적 환경에 맞춘 선택이었다. 또한 11월 말 출시 예정이던 넷마블의 신작 게임이 현장에서 최초 공개되며, K-웹툰 기반 게임이 중동에서도 확실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바이 K-엑스포는 한국 문화의 인기라는 이미지를 넘어 콘텐츠 산업과 소비재, 관광, 기술, 투자까지 연결하는 문화 기반 경제 플랫폼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 프랑스·태국·일본·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K-엑스포가 연이어 개최되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K-엑스포는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프로젝트이며, 시장 침투형 문화 외교의 실험장이다.
K-엑스포는 한국 콘텐츠를 중심축으로 삼아 산업 전반을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이며, 한국의 문화적 상징성과 경제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장하는 장기적 인프라가 되고 있다. 두바이에서의 개최는 확장의 방향이 중동·아프리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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