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드라이브 건 이탈리아 새 총리···왜

김영상 기자 김영상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5 12: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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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 드라기 신임 이탈리아 총리/ 사진= 유럽중앙은행(ECB) 제공.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우리 정부는 환경 친화적인 '생태 정부'가 될 것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취임 후 처음 갖는 내각회의에 그는 "생태전환부와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를 신설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날 드라기 이탈리아 새 총리의 '환경 친화적 정부' 천명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공수하는 지원금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EU로부터 받기로 한 대규모 지원금의 수급 전제조건을 적극 준수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주요 외신들은 드라기 신임 총리가 EU가 최우선 가치로 권장하는 '친 환경 저탄소 경제 성장'을 시급한 정책 기조로 내세우며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로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결심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같은 날 "드라기 총리의 발언은 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을 의식한 전략적 행보"라고 보도했다. EU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 위기에 처한 회원국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7500억유로(한화 약 1003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이탈리아는 최고 액수인 2090억유로(한화 약 280조원)를 신청한 상태다.

 

이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금 액수로 EU는 이 기금이 친환경 경제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등에 쓰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드라기 총리가 4월까지 제출하는 회복기금 사용 계획에 생태전환부와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 등의 신설을 주요한 전략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의 내각 배치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우선 신설된 생태전환부 장관에는 물리학자 출신인 로베르토 친골라니가 낙점됐다. 또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 장관에는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비토리오 콜라오가 임명됐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는 다니엘레 프란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선임했다.

 

복수 이상의 현지 매체들은 "경제 회복을 위한 구원투수 '드가기' 총리가 국정 운영을 이끌고 갈 핵심 부처 수장에 전문가 그룹을 대거 포진시키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정치인 장관 발탁이 혁신적인 정부 운영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드라기 신임 이탈리아 총리는 연정 위기가 불거질 때 마다 꾸준히 차기 총리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리를 거쳐 중앙은행 총재와 세계은행 집행 이사,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1월말 이탈리아 정부 수립 30번째 총리에 추대되면서 지난 2011∼2012년 중립 내각을 이끈 경제학자 출신 마리오 몬티에 이어 10년 만의 비정치인 출신 총리에 앉았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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