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종교 지도자들 ‘통합메시지’ 새겨들어야

김영욱 편집국 이사 / 기사승인 : 2019-10-22 13: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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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대 목소리에 통합 노력 기울여 달라” 주문

▲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통합을 요구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원효 스님은 화쟁(和諍)의 가르침을 주셨다”며 문 대통령에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화쟁’은 원효의 중심 사상으로, 각 종파의 서로 다른 이론을 인정하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통합을 시도하려는 이론이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인 김성복 목사는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정부도 통합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나와 다른 것을 틀리다고 규정하지 말고 국론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 지도자들의 당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으로 진영 간 대결 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사회 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생각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이라면서도 “관용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는 “검찰개혁이나 공수처 설치 등 국민의 공감을 모았던 사안도 정치적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민 통합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들 나름대로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그런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그러나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이라든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라든지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의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그런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조 전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가 또 하나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국민적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데 우려를 전한 뒤 “우리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지도자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각 종단의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것은 2017년 12월 6일과 올해 2월에 이어 세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에는 조계종과 천태종 등 불교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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